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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콘텐츠 / 서비스의 분류와 비즈니스

우리가 쓰는, 많은 서비스는 어떤 서비스 분류에 해당될까?

서비스 분류 1 : 서비스는 시간의 “소비, 공급, 분배, 투자”로 모두 설명될 수 있다.

1.
소비: 강제성, 완벽성, 중독성을 가지고 24시간 중 잠자고 일하고 먹는 시간을 뺀 8시간을 나눠서 차지하려고 애를 쓰는 서비스들.
연성 콘텐츠, SNS, 커머스 등
대부분, 무한 경쟁의 루프를 돌기 때문에 금방 대체될 수 있음.
생태계로 락인/네트워크 효과/맞춤형 데이터 락인이 그래서 필수적임
너에게 줄 시간은 한정적이고, 이미 노리는 자가 많다.
2.
분배: 시간을 아껴 주거나, 아니면 그 시간을 살 수 있는 돈을 아껴 주거나.
커머스, 생산성툴, 모빌리티, 핀테크 등
시간과 돈을 더 아껴주는 서비스 나오면 망함
다른 서비스로 바꾸는 게 더 시간과 돈이 많이 들면 락인
생태계로 락인/네트워크 효과/맞춤형 데이터 락인
3.
공급 : 아니면 컨디션과 건강을 좋게 해서 질 좋은 시간을 양적으로 많이 쓸 수 있도록 만들어 주거나.
디지털 헬스케어, 웰니스,
4.
투자: 시간을 제대로 더 나은 자아와 환경 및 지위, 관계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해 주거나.
콘텐츠, 커뮤니티, 커머스, 인테리어, 교육 등

서비스 분류 2 : 서비스는 기능적 소비 서비스맥락적 소비 서비스로 구분된다.

1.
기능적인 서비스: 내가 아랫사람으로 생각했던 서비스들, 다시말해 단순노동을 대신
a.
생산성 툴
b.
최저가 찾아주는 커머스
c.
귀찮은 일 해주었던 서비스 (단순 정보수집도 포함)
d.
뭐래도 좋으니 자극적인 것 가져다 바치는 콘텐츠
ChatGPT에게 망하게 생긴 서비스 빨리빨리 플러그인이라도 쓰지 않으면 안되는 서비스들.
2.
맥락적으로 소비하는 서비스 : 인간의 매력(배경)이 중요한 서비스들. - 인간성 ( 발화자, 톤, 발화자의 스토리와 지위 등 사회문화적 배경, 그들의 네트워크) 을 따르거나, 이끌거나 할 수 있는 서비스
a.
커뮤니티, SNS
b.
지식 콘텐츠 플랫폼
c.
정서적 공감을 자아내는 콘텐츠 플랫폼
물론 ChatGPT 빨리 가져다 쓰긴 해야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맥락을 빌려 써야 함.
그렇다면 이를 똑같이 콘텐츠에 적용하면?

내맘대로 지식 콘텐츠 요소 분류

1.
기능적인 콘텐츠 요소 : 내가 필수적으로 해치워서 내 무기로 써야 하는 콘텐츠
보통 기능적인 지식 콘텐츠는 내가 누군가에게 “알고 있다고 알려 줌”이 소비의 목적이다.
내가 촘스키의 이론을 공부했는데, 하 난 역시 개멋짐 빠샤빠샤 인생이 아름다워졌어 가 보통 주요 목적은 아니니까?
내가 촘스키의 이론을 공부했는데, 내가 생각하는 이 현상의 의미는 이거에 근거해서 ~~ 같아. 를 이 세상에서 어떤 방법으로든 표현하는 것이 목적일 듯하다.
그리고 이게 극단으로 가면 선빵과 카운터펀치의 피드백이 난무하는 지식적 논리의 결투장으로 발전한다. (100분토론을 보았던 이유는 모두 다음날 다른 진영의 지인과 맞설 논리가 필요해서였다. 지금도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 “알고 있다고 알려 줌”의 목적은 또 다음 세가지가 있는 것 같다.
내가 믿는 가치와 집단이 옳아 (사회적 자아)
내가 쓸모있어 (개인적, 성취적 자아)
내가 다수야 (사회공감적 자아)
2.
맥락적인 콘텐츠 요소 : 발화자/작가의 사회문화적 배경이 청자/독자의 콘텐츠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콘텐츠
맥락적인 콘텐츠 요소는 보통 부족한 기능적 콘텐츠 요소를 상쇄하기도 하며, 두개가 결합되었을 때 가장 Engagement가 높은 콘텐츠를 만든다.
신뢰라는 추상적인 인간성의 맥락을 콘텐츠에 덧씌우고
경험이라는 스토리텔링으로 공감의 맥락을 자아내어 이해력을 높일 수 있고
추종이라는 본능적 맥락으로 콘텐츠는 브랜드, 팬 커뮤니티 형성의 수단이 된다
이 두가지의 요소가 결합되어 Engagement가 높은 콘텐츠를 만들면 계속해서 시간을 소비, 분배, 공급, 투자해주는 콘텐츠 비즈니스로 공진화 할 것이다.

지식 콘텐츠 요소들을 잘 결합해서 뭘 해야 하는데? 비즈니스를 해야지…

물론 이 두가지의 요소를 결합해 Engagement가 높은 콘텐츠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과연 이 콘텐츠는 플랫폼 내에 있어야 할지, 다음 미디어의 리번들링 된 모습은 어떻게 우리들의 시간을 소비분배공급투자 할지 생각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이 생각의 출발점에서, 현재 콘텐츠 비즈니스가 AI라는 거대한 기회를 만난 시점의 첫 방향성을 생각해보자. 이 시점에 AI는 아주 훌륭한 생성 툴이 될 수 있다. 이 AI의 역할을 한번 살펴보면,
세상에 나와있는 데이터 기반
피드백을 받으며 학습되면서
적절한 영역의 “팩트”에 가까운 “관계”를 추론하면서
인풋이 들어오면 아웃풋을 추론하여 내뱉는다
다시말하면 짜깁기를 예술적으로 잘 하는 인간의 뇌와 비슷한 알고리즘이라는 소리이고, 이 세상의 모든 데이터를 다 알고 있는 인생 N회차라고 할 수 있다.
짜깁기의 신뢰성 문제는 차치하고, 그냥 추천이나 일반 지식 콘텐츠를 AI가 만든다고 하면 겉보기에는 매우 효용있는 콘텐츠같아 보이지만 위의 두가지 콘텐츠 요소를 충족하여 Engagement를 일으키기엔 무리가 있다.
간단히 짚고 넘어가면, 우선 현재의 시장 흐름으로 보았을 때 모두가 AI를 디폴트로 쓰며 만들게 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 거의 확신한다. 마치 거시경제에서 기대값이 실물값을 움직이는 것처럼. 그렇지만 무엇이든 대량 생산되면 가치가 떨어지며, 이럴 때 진짜 경험과 지식을 추구하고 사람 간의 유대에 집중하는 것이 더 현명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결국 AI가 디폴트가 되면, “진짜” 신뢰할 수 있는, 적어도 AI에 질문하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대두될 것이기 때문이다.
Engagement가 높을 수밖에 없는 콘텐츠는 결국, 아주 중립적이고 정갈하게 ai가 쓴 콘텐츠보다, 사람을 더 잘 흉내내는 ai가 쓴 콘텐츠고, 결국 뭐가 뭔지 모르겠는 상황에서 믿을 건 나의 속성과 비슷한 인간성으로 수렴하지 않을까? 물론 그 사람이 세상의 모든 데이터를 집어넣은 ai와 함께 매우 똑똑하다는 전제아래.
참고: 이전 글→
Written by. 정주원 / Ceva